자유게시판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영호천문은 그녀를 아직 만나 못했는데, 그것은 단목군이 그녀를 덧글 0 | 조회 18 | 2021-05-03 16:57:55
최동민  
영호천문은 그녀를 아직 만나 못했는데, 그것은 단목군이 그녀를 어딘가로 다시 보냈기 때문이었다.츠츠츠츳!영호천문은 그녀의 섬섬옥수를 가만히 쓰다듬었다.전날과 마찬가지로 창백하기 그지없는.최소한 피하는 것도 불가능했던 모양이다. 그는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하지만 그가 이처럼 야망을 불태우고 있을 때, 불행히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지켜보는 자가 있었다.일제히 무릎을 꿇어오는 그들에게 청년은 고개를 끄덕였다.영호천문은 처음 일천화의 눈에서 한결같은 참담함을 읽어낸 바 있었다. 그리고 그 눈빛이 점차 순응 쪽으로 변해가자 그는 여인들의 자기만족 성향에 고소를 짓기도 했었다.시월은 흔히들 풍림지절(風林之節)이라 한다.그녀는 쓰러질 듯 휘청 했다. 그 바람에 영호천문에게 잡혀 있던 그녀의 어깨도 자연히 그의 수중을 벗어나고 말았다.영호천문은 씨익 웃는 한편, 한 가지 의문에 사로잡혔다. 그것은 동천목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이런 은밀한 곳에 이토록 막대한 양의 보화를 은닉해 놓았느냐는 점이었다.정말 더는 못참아! 당신이 뭔데 나만 보면 이래라 저래라 명령이나 하고 말야. 그러면서도 내 입장은 눈꼽만치도 헤아릴 줄 모르다니, 당신은 정말 사람도 아니야.그는 생전 처음으로 목놓아 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과연 그럴 수 있을지는 그도 자신할 수가 없었다.미안하오, 당신이 원하던 본 모습이 아니라서.그러나 영호천문은 침상에서 일어날 줄을 모르고 여전히 큰 댓자로 누워 있었다. 몸은 거의 발가벗다시피한 상태였다.그들은 세상에 대해 이루 형언키 어려울 정도로 깊은 한(恨)을 품은 인물들로 한을 풀기 위해 앞날의 삶을 내던졌다. 즉 인간답게 살기를 완전히 포기해 버린 것이었다.천지가 함몰될 조짐인가? 폭음이 울리는 동안 산정이 일시에 주저앉을 듯 크게 진동을 일으켰다.그는 진심으로 기쁘기 그지 없었다.월인천강공을 시전할 줄 아는 자라면 천하에서 오직 두 사람밖에 없다. 그들은.시월이다.잠시 장내에는 기이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얼마나
금백만의 눈이 기이한 빛을 띠었다.그녀는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노라며 자신을 끝없이 비하(卑下)시켰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반대였다.녹지주는 충격을 받은 듯 몸을 떨었다.영호천문은 이미 그녀의 알몸 구석구석까지 눈을 감고도 훤히 그려낼 수 있었을 뿐더러 그녀 특유의 성감대(性感帶)까지도 익히 잘 알고 있는 터였다.두 남녀는 매화림 한가운데서 굳게 포옹을 했다. 이것은 누가 시키거나 혹은 배우지 않아도 이루어지는, 인간 본연의 자연스런 감정이 만들어낸 행위였다.속임수라니! 당치도 않소. 나, 나는 진실만을.하지만 사실상 나름의 개성이 있고, 보는 이마다 미의 척도가 다르므로 천하제일의 미녀를 뽑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런지도 모른다.영호천문의 어깨가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들의 입심 합공(合攻)에는 영호천문으로서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어느덧 그의 얼굴은 은은히 붉어져 있었다.복수라면?게다가 경위야 어찌 되었건 사매가 자신과의 육체관계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동천목을 잊지 못해 결혼하기를 거부하자 그는 핑곗김에 사문을 배신하기에 이르렀다.나도 얼마 전까지는 저런 눈을 가지고 있었겠지. 저들과 한 치도 다름이 없는 심정이었으니까.한참 후에야 그녀는 입술을 도로 떼며 나직이 속삭였다.험, 예로부터 닭잡는데 소잡는 칼을 쓸 수는 없다고 했거니와 네 무형인이 애꿎은 대나무나 작살내고 있기에 그냥 두고 보기가 안타까워서 그랬다.캄캄한 암흑 속이다.전. 자신이 없는 걸요?칠, 팔 년 전에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지만 작금에도 전륜대제 백리성우의 기질에는 감동을 받을 만한 구석이 많았다. 역시 문제는 그가 가진 배경이었다.구 인이 합창하듯 토해낸 호기만장한 웃음 소리에 낙일애가 무너질 듯 진동하며 만년설(萬年雪)이 금이 가 흘러내렸다.그런데 왜 슬퍼하오?그렇지 않고요? 흑!黃昏一松葉좋습니다.영호천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 안으로 들어갔다.내게 이렇듯 새로운 삶을 부여해 준 그는 귀신같은 의술을 가지고 있소. 아마 당신들도 그를 알 것이오.천하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